완벽한 코드는 없다.
오류가 많더라도 먼저 출시하고 본다.
반응을 살핀고 피드백을 반영한다.
반복한다.
생각의 끈
업무 특성상 일을 하면서 다양한 마케터,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를 만난다.
근데 그중에서도 개발자들이 제일 눈에 띄는데, 그들과 다른 직군의 사람들이 소통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재밌다.
개발자들은 다른 직군 모두를 하나하나 욕하는데, 다른 직군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개발자들에 대해서만 불만을 표한다.
아마 이건 개발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는데,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거라 예상한다:
- 아, 이건 안돼요.
- 이건 기술적으로 [대충 비개발직군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를 섞은 설명] 그래서 어려워요.
- 그 기능 구체적으로 설명 안 하셔서 개발 안 했는데요.
- 이건 버그 아니고 기능이에요.
- 이거 저희가 테스트할 때는 잘 됐어요.
- 제 컴퓨터에서는 잘 되는데요.
- 저희 잘못이 아닌데요.
나는 모두의 입장이 이해 간다. 영업 직군의 고충과, 디자이너의 고충, 그리고 개발자의 고충까지.
내가 딱히 잘하는 거 하나 없기 때문에 부서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주워들은 게 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왜 특히 개발 직군 하고 트러블이 많은 걸까?
이러한 궁금증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가상의 저자 페르소나
내가 이런 문제 관련하여 책을 쓴다면 난 아마 45살이 넘은 실리콘 밸리 출신의 20년 경력 개발자가 아닐까 싶다.
실리콘 밸리 해커톤에서 수상 여러 번 정도 하고 아마 구글 같은 대기업 해커톤에서 입상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골수 개발자가 아니라면 최소한 기업 가치 2000억 원 이상 스타트업의 CTO (Chief Technology Officer; 총 기술 책임자) 이어도 좋다. 실무만 담당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영업도 하고 기획도 하고 외부 클라이언트 미팅도 하는 위치의 사람이라면 모든 직군의 고충을 아우르는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전제에 기반한 생각이다.
물론 난 전술한 내용에 해당하는 사항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재미 삼아 내가 그 가상의 저자가 된다면 어떤 목차로 글을 쓸까 상상해보았다.
목차
- 'Coder'와 'Engineer'의 차이
- 'Engineer'의 고충
- 'Designer'의 고충
- 'Marketer', 'Sales'의 고충
- 'Executives의 고충
- 모든 업무는 스타트업이다
- 진짜 Lean Startup
- 개발자의 착각 - 완벽한 코드
- 모든 직군의 합의점
- 사업을 이해하는 개발자
결론: 당신이 '사업을 이해하는 개발자'가 되길 빈다.
맺으면서
목차를 쓰고나니, 내가 책을 통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정확히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실제로 책을 쓴다면 핵심 논점을 잘 정리해서 각 장에 부드럽게 녹여내는게 주된 과제일 것 같다.
사실 난 아무것도 모르면서 뭐라도 된 양 여러 가지 생각들을 배설하기를 좋아한다.
때문에 이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너무 진지하게 읽지 말길 바란다.
어느 한 개인의 상상에 불과한 판타지 소설로만 여겨주면 좋겠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Food for Thought'은 언제나 환영이다.
마지막으로, 아래에는 1분 만에 Canva로 만들어본 책 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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