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는 한국어를 잘 못한다. 한국어로 글을 많이 써본 적도 없다. 말로 표현할 때는 더욱 형편없어진다.
그러면 영어는 잘하냐? 그것도 아니다. 생각해보니 사실 나는 0개 국어였던 것이다.
뭐 하나 잘하는 건 없지만 상상의 나래는 자주 펼친다. 너무 자주 펼쳐서 쓸데없는 망상을 필요 이상으로 한다는 꾸중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러한 내 망상력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로 블로그라는 일기장을 개설했다.
사실 지금도 너무 아파서 이런저런 생각 다 드는데 그렇다고 일을 할 수 있을만한 기운은 없어서 시간이 빨리 갈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 보니 블로그 개설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종종 떠오르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기록하고자 한다.
어차피 나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진지하게 들어주지도 않을 생각들이고 인터넷 상에서도 발견되지 않을 글들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혹시 알았는가.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지옥을 바라보면서 근심하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첫 생각의 끈
첫 생각(혹은 망상)의 끈은 『내가 책을 쓴다면』이다.
오늘 아침 코로나에 콜록대면서, 피를 토하면서 일어났다.
건강의 위협을 느끼는 와중에 문득 든 생각은 다음과 같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데카르트
참 뜬금없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건강의 위협이 실제로 나를 죽인다면 나의 생각은 멈추는 것일까.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죽는 것은 생각이 멈춘다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이런 걱정이 들었던 것 같다.
갑자기 두려워졌다.
예전부터 죽음은 별 게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째서 갑자기 두려워진 걸까.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 가고 싶다고 외치면서 죽기 싫다고 하는 모습을 이해 못 하던 사람이었는데 어째서 이런 감정이 든 걸까.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행동을 취하고 싶어 졌는데, 나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었다 그것이 비록 아무 의미 없는 망상일지라도.
최대한 많이 기록해놓으면 내가 기록한 만큼 내가 살아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희망에서부터 시작했다.
이제부터 나는 이미 완성된양 미래의 나라면 어떤 책을 쓸까 미리 고민하고 상상해서 나열할 것이다.
맺으면서
나는 하나에 갑작스런 흥미를 갖게 되면 갑작스레 흥미를 잃게 된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이 블로그라는 일기장도 서서히 내 기억 속에서 잊히게 될 걸 알고 있다.
그래도 여타 플랫폼이나 물리적인 일기장보다는 영속성이 있는 본 블로그 플랫폼에 작은 발자국 하나 남기는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1년, 아니, 10년 후에 다시 와서 내가 과거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비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마지막으로, Canva를 통해 30초 이내에 만들어본 책 표지를 첨부한다.
망상의 과정을 책으로 표현한다면 표지는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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